구글에서 ‘love’라는 단어를 치면 검색결과가 몇 개나 나오는 줄 알아요? 무려 4-5억개 쯤이예요. ‘사랑’은3백만개 쯤이던가…하긴…드라마, 가요, 영화, 뭐하나 사랑에 관한 거 아닌게 있나? 사랑은 그렇게 여기저기에서 차고 넘쳐요. 사랑이 차고 넘치는 만큼 내 마우스 클릭수도 차고 넘쳐요. 연봉은 오르지 않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오늘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수도 없이 클릭을 했죠. 얼마 안 있으면 우리 300일 이거든요. 선물도 이왕이면 명품으로 하고 싶고, 그날 예쁘게 차려 입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만나고 싶은데, 입을 옷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카드 빚에 허덕일 까봐 무섭기도 한데, 그래도 이왕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거 엑셀을 들여다보며 숫자나 쳐서 넣는 것 보단 훨씬 재밌잔아요. 눈도 맑아지는 것 같고.(웃음)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을 피거나 떠나 버릴까봐 늘 조바심이 나긴 해요. 학벌도 직장도 외모도 그저 그런데 애인도 없고 치장도 안 하면 여기저기서 욕하거든요. 애인이 없으면 친구들한테도 은근히 무시를 당하고, 사무실에 유부남들도 허구헌날 껄떡대고… 애인 바람 안 나게 하는 법’,’애인한테 사랑 받는 법’ 같은 거 잡지에 실리면 진짜 열심히 본다니까요! 뭐 대부분은 다 비슷한 소리나 하지만. 암튼 오늘도 부장님 눈치 봐 가며 근무시간에 인터넷 쇼핑몰만 줄창 돌아다니면서 카드결제 엄청 했어요… 그래도 뭐. 사랑하니까요. 사랑하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어요. 나보고 너무 퍼주는 거 아니냐고 잔소리 하는 친구도 있긴 한데…뭐…지도 애인이 생기면 나보다 더할걸요. 걘 평생 애인이 안 생길지도 몰라요. 그러게 내가 쌍까풀 수술할 때 같이 가자니까, 그렇게 말을 안 듣더니 평생 똑똑한 척 하고 혼자 살라지. 데이트하고 모텔도 가고 가끔 여행도 가고, 근사한테 가서 밥도 먹고, 사고 싶은 옷이랑 화장품도 다 사려니 아직 직장은 어쩔 수 없이 다니긴 하는데…뭐 나한테 더 이상 승진할 위도 없는데, 그냥 이렇게 월급이나 꼬박 꼬박 챙기다가 얼른 시집 갈 거예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한테 말이죠. 물론 돈을 잘 버는 게 1순위지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