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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en eun young jung

붉은 주름의 막: 살과 극

권명아

  The Red Curtain: Flesh and Theater

Kwon Myoung A
     
1. 붉은 주름: 막

정은영의 <정동의 막>과 <가사들>이 설치된 전시장은 붉은 막을 중심으로 분할되어 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먼저 붉은 막이 정은영의 전시 공간임을 알려주고, 이 붉은 막의 바깥에는 <가사들>이, 붉은 막을 젖히고 들어서면 안쪽에 <정동의 막>이 상영된다.

여성 국극 배우들의 ‘남성 되기’라는 주제로 4년여에 걸쳐 작업을 해온 정은영의 이번 작업을 ‘붉은 막’의 상징 속에서 읽어볼 수 있겠다. <정동의 막>은 여성국극 마지막 세대의 갈등과 내적 투쟁을 경험한 젊은 여성국극 남역 배우를 조명한 작품이고 <가사들> 연작은 1, 2세대 여성국극 배우들의 무대 안/밖의 이미지들을 분석하고 재조립해 보여준다.

전시장에 설치된 붉은 막은 전시장 내에서 정은영이라는 작가의 ‘공간(영역)’을 분할하고 할당하면서도, 이러한 공간 분할을 다시 지우는 일차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정은영의 작품 전시의 맥락에서 붉은 막은 여성 국극의 ‘역사’와 현재를 가르고/여는 기능을 한다. 또한 이 붉은 막은 <정동의 막> 작품 내에서도 중요한 상징적 기능을 수행한다. 전시장에 설치된 붉은 막을 걷고 걸어 들어가면, 우리는 <정동의 막> 속에서 또 다른 붉은 막을 만난다. 배우는 붉은 막 뒤에 서있고, 막이 열리면 무대로 나아가고, 붉은 막이 닫히면, 배우는 다시 무대 바깥으로 나간다. 그러니까 사실 우리는 정은영의 이번 전시를 통해서 여러 겹의 붉은 막들을 만나고, 그 막을 걷고 ‘다른 무대’로 걸어 들어가고, 또 나오기를 반복하게 된다.

이 붉은 막은 관람자들에게는 ‘오래된 극장’, ‘이제는 거의 보기 어려운 사라진 대상’을 쉽게 환기시킨다. 따라서 이 붉은 막은 관람자들에게 과거와 현재, 사라진 것과 남아있는 것이라는 경계들을 시간적이면서도 공간적으로 분할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전시장이 붉은 막을 중심으로 <정동의 막>(여성 국극의 현재)과 <가사들>(여성 국극의 역사)로 분할되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 시간적·공간적 분할은 이 ‘붉은 막’을 통해 닫히기도 하고, 열리기도 한다. 이는 단지 시간성과 공간성의 차원에서만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붉은 막은 <정동의 막>의 그/녀의 ‘역할 수행’과 <가사들>의 그/녀들의 역할 수행 사이를 연결하고, 차단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정동의 막>의 그/녀의 역할 수행은 <가사들>의 그/녀들로부터 배우고 익힌 것이긴 하지만, 동시에 그/녀들과 ‘단절된’ 어떤 것이기도 하다. 하여 이 붉은 막은 <정동의 막>의 그/녀의 ‘몸’과 <가사들>의 그/녀들의 ‘몸’ 사이를 연결하거나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이 막은 무대를 열고 닫는 주름이 잡힌 양태로서, 그저 내려져 있을 때와 올라갈 때, 다양한 양태의 변화를 보인다. 이 주름 잡힌 붉은 막은 때로는 붉고, 때로는 검붉고, 때로는 그 붉음이 넘실대며 흘러넘칠 듯이 보인다. 이 주름 잡힌 막은 하여 시간과 공간, 무대의 안과 바깥, 그/녀들의 몸들 사이를 분할하거나, 연결하는 기능을 한다. 아니, 정은영의 이번 작품은 바로 이 주름 잡힌 붉은 막, 그 자체이다.

핏빛에 가까운 붉은 막은 연극적 막이자, ‘너’와 ‘나’ 사이의 무수한 주름으로서의 살이며, 그런 의미에서 극이고 살인 정동의 붉은 막이다. 정동은 단지 어떤 정서를 함의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살의 주름이며, 그 살들 사이의 부대낌이고, 그 부대낌을 통한 이행들이다. 그런 점에서 정은영의 작품에서의 붉은 막의 상징성은 바로 이러한 정동의 상징성과 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2. 붉은 주름의 막: 여성국극이라는 질료

<정동의 막>과 <가사들>은 여성 국극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여성 국극에 대한 정은영 자신의 ‘정동’을 ‘기록’한 작업이다. 정은영 자신은 이를 어떤 알 수 없는 열정이라고도 밝히고 있다. <정동의 막>과 <가사들>은 여성 국극에 대한 열정, 혹은 애도, 사라진 것들에 대한 슬픔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동의 범주들(사랑, 슬픔, 애도, 분노 등 서술될 수 있는 측면들)이 존재한다. 여성 국극 후계자인 남은진의 자기 서사에서도 자신이 여성 국극에 ‘사로잡히게 된 어떤 알 수 없는 열정’을 기술하고 있다. 또한 <가사들>은 여성 국극의 주요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그 말들의 결을 따라 사라져버린 여성 국극의 세계에 대한 애도를 담고 있기도 하다.

사실 정동(affect)은 이러한 정서적 층위를 지칭하는 차원만이 아니라, 실은 우리 안에 있는 어떤 비인격적 역량이라던가,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의 이행 등의 다양한 함의를 내포한다. 그런 점에서 정동은 단지 어떤 정서를 함의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살의 주름이며, 그 살들 사이의 부대낌이고, 그 부대낌을 통한 이행들이다. 그런 점에서 정은영의 작품에서의 붉은 막의 상징성은 바로 이러한 정동의 상징성과 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정동의 막>과 <가사들>에서 여성 국극의 역사와 현재를 ‘기록’하는 방식은 역사적 다큐멘터리보다는 ‘정동의 이행’을 추적하는 형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즉 두 작품은 주로 여성 국극에서의 ‘역할 수행성’이 어떻게 하나의 신체에서 다른 신체로 넘어가고 이행하는가, 혹은 이행되지 못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동의 막>과 <가사들>은 한편으로는 고전적인 의미에서의 도제적인 전승과 ‘스승’에 대한 애도, 혹은 역할 수행을 위한 지난한 수련의 과정을 담고 있는 듯이 보인다. 제자인 남은진의 역할 수행은 스승인 이등우의 몸짓, 음색, 톤, 하나의 손짓, 얼굴 표정 등을 넘겨받아서 자기 몸에 새김으로서만 가능해진다. 스승 이등우와 제자 남은진의 연습 과정은 말 그대로 정동이 촉발되고(어떤 신체의 상태를 넘겨받는다는 의미에서) 정동을 촉발하는(하나의 신체의 상태를 넘겨주고, 영향을 준다는 의미에서) 과정에 다름 아니다. 이는 <정동의 막>에서 손짓, 음색, 톤, 얼굴 표정 등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남은진의 신체의 부분 부분을 따라가는 카메라의 시선에도 고스란히 포착된다. 남은진이라는 배우의 신체는 이미, 이등우라는 스승의 신체의 일부와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다. 여성 국극 배우인 남은진은 그런 점에서 이미, 고유명사로서의 남은진만은 아니게 된 것이다. 물론 여성 국극 배우들의 신체는 여성 배우들이 남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여성/남성이라는 이항 대립적 젠더를 하나의 신체에 체현하고 있는 특이성을 지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지 젠더적 차원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그/녀들은 ‘여성국극’이라는 ‘막’을 통해 특별한 방식으로 연결된 신체적 특이성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두 가지 함의를 지니는데, 첫째로는 여성국극 배우들의 신체는 남성/여성이라는 이항 대립적 젠더의 경계를 교란하는 특이성을 지니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젠더 경계를 교란하는 특이성에 다름 아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붉은 주름의 막은 바로 이 이미 만들어진 남성/여성이라는 젠더 경계를 설정하고 분할하기도 하며, 동시에 교란하기도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더 나아가 여성국극 배우들의 신체는 젠더적 경계뿐 아니라 신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경계 또한 교란한다. 그리고 이는 단지 젠더 경계의 바깥에 서있는 어떤 특별한 존재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즉 <정동의 막>과 <가사들>에서 여성 국극 배우의 역할 수행과 수련이라는 장치는 ‘나’라는 신체의 경계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점을 새삼 환기시킨다. 여성 국극 배우인 그/녀들의 몸에는 무수한 그/녀들의 몸이 아로새겨져 있다. 하여, ‘나’의 살은 이미 너의 살로 주름져있다.

3. 살과 극: 신체들의 극장

나는 앞서 전시장의 붉은 막이 전시장의 안과 바깥을 분할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나는 바깥과 안이라고 했지만, 이러한 공간 감각은 우리가 이미 인지하고 있는 익숙한 공간 분할 감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붉은 막을 열고 ‘안’으로 우리는 들어간다. 그 ‘안’에는 또 다른 붉은 막(<정동의 막>)이 있고, 그 붉은 막을 열고, 우리는 또 다른 ‘안’(텍스트 안)으로 들어가지만, 결국 도달하는 것은 안과 바깥의 경계를 알 수 없는 무수한 주름들 속이다. 이때 우리가 계속 조우하는 붉은 막은 여성 국극 배우들의 분절된 신체들(목소리, 몸짓, 발걸음, 얼굴 표정 등)이기도 하다. 하여 열고 닫히는 붉은 막은 여성 국극 배우들의 신체들의 양태들과도 조응하게 된다. 우리는 붉은 막을 열고 닫으며, 어떤 신체들과 계속 만나게 되고, 그 신체들 역시 하나가 아닌 무수한 주름들로 펼쳐지고 접혀진다. 우리는 <정동의 막>과 <가사들>을 통해 일차적으로 ‘과연 여성들이 남성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젠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게 된다. 그러나 더 나아가 우리는 이 작품들을 통해서 과연 하나의 신체는 어떻게 하나의 신체가 되는가, 혹은 하나의 신체는 어떻게 무수한 다른 신체들과 만나, 하나 이상의 주름들로 ‘정동 되는가’라는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남성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 배우라는 특이한 정체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신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의 살(신체, 혹은 주체)과 극(젠더, 성 역할, 사회적 역할 등의 수행)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또 이 살과 극은 어떤 것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단수적인 것(하나의 몸짓, 하나의 목소리로 표상되는)인 동시에, 그 하나의 신체가 조우하고, 정동되는 다른 신체들과의 인터페이스이기도 하다. 하여 <정동의 막>과 <가사들>은 정동을 통해 끝없이 다른 것으로 이행되고, 재구축되는 신체들의 극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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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3년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최된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전시의 일환으로 에르메스 재단이 발행한 도록에서 발췌함.

                                                           1. The Red Curtain

Act of Affect and Lyrics by siren eun young jung are installed in an exhibition space divided by a red curtain. Lyrics is played outside the deep crimson drapes, while Act of Affect is on show inside.

For four years jung has labored over the central theme of “being a man” as experienced by actresses in Yeosung Gukguek (Korean classical opera performed by women). Act of Affect is a study on a young actress who plays the man on stage and struggles as she tries to continue a dying tradition. The Lyrics series analyzes and reconstructs the images of the first and second generation Yeosung Gukguek actresses on and behind stage.

The red curtain serves a dual role, both bisecting the space or the domain of the artist and then obliterating the divisiveness. In the context of jung’s art, it at once demarcates the “history” and the present of Yeosung Gukguek and opens the door for their connection. The red curtain also has a symbolic significance in the Act of Affect itself. Once we pass through the first shroud of crimson to view the work, there is another red curtain behind which stands the actress. When it opens, she is on stage, and when it closes, she disappears. The viewer is confronted with several layers of red curtains, walking into and out of stages throughout the exhibition.

For the viewers, the red curtain recalls “old theaters” and by extension “outdated objects that have become near extinct.” It thus serves as a temporal and spatial divide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and the existing and the gone. So it is that the red drapes stand between Act of Affect, which speaks of Yeosung Gukguek in the present and Lyrics, which talks about its history. The spatiotemporal divide is not definitive, however, as “the red curtain” both opens and closes. The role of the red curtain in demarcating and allowing connection is not limited to the spatiotemporal dimension.

It at times links and also disconnects his/her “role-playing” in Act of Affect to the like role-playing in Lyrics. She who is also a he in Act of Affect has learned his/her trade from the women who are also men in Lyrics, but she/he is also in a disconnect from them. The red curtain signifies this relationship by connecting or disconnecting the “body” of the he/she in Act of Affect with/from the “bodies” of those who appear in Lyrics.

The curtain itself changes in various forms. The creases can hang vertically when drawn, but they may be pushed aside to allow passage through or be raised up to reveal the space behind it. The folds change shades from scarlet to deep carmine as they move, and at times the red of the drapes undulate like swelling tides ready to overtake the shore. Thus the curtain both divides and connects different time periods and spaces, the on-stage and the off-stage, and the bodies of the women who are also men. In fact, these works by serin eun young jung are epitomized by the red curtain itself.

The blood red of the drapes symbolizes both the stage act and the folds of our flesh, and thus visually represents Act of Affect. The affects, in this context, are more than mere emotions. They are the folds of our flesh, the interactions between our bodies, and the transitions that are brought about by such interactions. In this regard, the symbolism of the red curtain is in line with the symbolism of the affects.

2. The Red Curtain : Yeosung Gukguek as a medium

Act of Affect and Lyrics are documentations of Yeosung Gukguek and a “record” of the artist’s own “affects” toward the dying theatrical genre. Serin eun young jung confides that she has an unexplainable passion. Act of Affect and Lyrics are works of passion, and by the same token, mourning and grieving for that which has disappeared from our lives. They exhibit a wide array of affects that are familiar and are often described in terms of love, sorrow, grief and anger. Eun-jin Nam, who is a successor to the ebbing tradition also acknowledges in her narrative “an incomprehensible passion that captivated” her. Lyrics, especially, follows the key repertoire of the Yeosung Gukguek with pronounced sorrow over the genre that has all but become history.

The affect is actually deeper and broader than the emotional layer we typically associate it with. It encompasses a variety of connotations, including not so human capacities that we find in ourselves and transitions that we experience from one state of being to another. Therefore, affects are the many folds that constitute our lives. They are the interactions between the different bodies and the transition that results thereof. In this regard, the red curtain and the affect are symbolically connected. Moreover, these affects are captured in their transition and progress in Lyrics and Act of Affect as a way of “recording” the past and present of Yeosung Gukguek but not in the fashion of historical documentary films. The two works focus on how the “role-playing” in this particular genre is passed on or, in some ways, fails to be passed on from one body to the next.
Act of Affect and Lyrics appear to be tributes to the tradition of apprenticeship, the teachers who have taught their successors, and the long hard journey of training to play one’s role. Eun-jin Nam practically inherited the gestures, the voice, the tone, the hand movements and the facial expression from her teacher Deung-woo Lee, which had to be repeatedly practiced and carved into her own body. The two undergo countless practices during which the teacher affects by conferring her own bodily state on her student, and the student is affected by accepting that which is being passed onto her. This was documented in Act of Affect by the camera that followed every part of Nam’s body as she repeatedly practiced hand gestures, facial expressions and trained her voice and tone as instructed. Through such process, Nam’s body is already inextricably tied to that of her teacher Lee. Eun-jin Nam as an Yeosung Gukguek actress, therefore, is no longer Eun-jin Nam alone. The bodies of these actresses perform male roles, and by doing so they assume a uniquely androgynous gender. This particularity is not limited to gender, however. These women who are also men share a unique physical connection through the “theater” of “Yeosung Gukguek.” This has two important significances. First, their bodies disrupt the demarcation between the opposing male and female genders. So it is that the red curtain serves to clearly define the male/female divide but also confuses and disintegrates that divide. Moreover, these actresses and their bodies disrupt our perception of the body. This is not applicable only to the special minority who stand beyond the conventional gender definitions. The training and the role-playing by Yeosung Gukguek actresses in Act of Affect and Lyrics provoke us to question not only the limits of our perception of gender but also of our own body. These women/men of the theater, for example, have so many bodies both male and female carved on to them, and their lives as a result are full of folds and creases of another’s flesh.

3. Flesh and Act: The Theater of the Bodies

I have explained before how the red curtain separates the inside and the outside of the exhibition hall. The dichotomy of the inside and the outside, of course, stems from our common way of understanding and distinguishing areas of space. We draw aside the red cloth and walk “in,” and “inside” there is another red curtain (of Act of Affect). We pull that aside and reach “inside” (in the text), but all we find are the countless folds that obliterate the border between the inside and the outside. The red curtains we encounter are the bodily fragments of the Yeosung Gukguek actresses—i.e. their voices, gestures, walks, expressions, etc. The red curtain is opened and closed to reveal the diverse physical states exhibited by these performers. By pulling the drapes we meet different bodies, not one but as many as the folds of the curtain, sometimes displayed in their wide array and at other times hidden in the creases. Initially, the two works raise the question of “what it means for women to play the man,” in other words, the question of the gender identity. We may further ask how a body becomes a body, or how a body through its encounter with numerous bodies is affected into becoming the multifaceted folds. Such a question should not be restricted to the actresses performing male roles. It may also be asked to all who “believe in having a single body,” to address the issues of the flesh—more specifically the body or agency—and of the theater—or gender, gender role, and social role, etc). The flesh and the theater are singular in that they are represented by a gesture or a voice, while they are also interfaces for the body to interact with and be affected by other bodies. Act of Affect and Lyrics are thus theaters for bodies reconstructed and transformed by aff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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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Hermes Foundation Missulsang 2013>, published by the Fondation d'entreprise Hermes in occasion of 'Hermes Foundation Missulsang' exhibition at Atelier Hermes, (2013)